돌이켜 생각건대,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약 4년 동안은 강화도에 참 많이 놀러 다녔다. 해외에서 체류했던 기간을 제외하고, 많이 다닐 때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주말을 이용하여 강화도에 간 것 같은데, 특별한 목적이나 일로써가 아니라 순수하게 식도락이나 여흥(餘興)을 즐기러 매달 한 번씩 방문하는 도시가 얼마나 될까. 지금 생각하면 참 이상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곰곰이 다시 생각을 해보면 강화도는 서울에서 의외로 가까울 뿐만 아니라 먹을 것도 풍성하고 볼 것도 많고, 더구나 교통 또한 나쁘지 않아서 쉽게 근접할 수 있는 곳
지난달 28일(금), 본교 축구단은 ‘제56회 태백산기 추계 전국대학 축구대회(이하 축구대회)’에서 동국대에 2대 1로 역전패당해 아쉽게 2위를 차지했다. 한국대학축구의 강호, 숭실대학교 축구단의 부주장을 만났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A.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숭실대학교 축구단에서 부주장을 맡은 스포츠학부 18학번 조한욱입니다. Q. 숭실대학교 축구단은 어떤 역사와 자랑거리를 갖고 있나요?A. 저희는 1918년 창단된 평양 숭실 축구단의 명맥과 전통을 이어 1982년 서울 숭실 축구단으로 창단돼 지금까지 꾸준하게 좋은
지난해 가을 한 고위공직자의 임용을 둘러싸고 벌어진 일대 논전은 대학생 선발방식에 대한 비판과 맞물려 진행됐고, 그 결과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향후 대학 입시에서는 정시의 비중이 늘어나게 됐다. 실제로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하는 수시모집 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은 상당해 보인다. 이러한 불신은 명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수치를 기반으로 입시 결과를 온전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더욱 커진다. 지난 학기 수업 시간에 학생들과 이 문제에 관해 토론한 적이 있다. “저보다 내신도 좋지 않았던 학생이 OO대에 진학했어요. 결과를 받아
이번 학기 방구석에서 보낼 시간이 걱정이라면?! 자기소개서를 한번 작성해보는 것이 어떨까? 취업을 목전에 두고 부랴부랴 작성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체계적으로 준비해보자. 이번 학기에 남은 아홉 번의 기고문은 자기소개서 특집 편으로 준비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자기소개서 작성의 기초가 되는 연대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지난 기고문(1248호)에서도 말했다시피,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의 재료인 소재가 필요하다. 요리할 때와 비슷하다. 요리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음식의 간을 맞추기 위해서 무엇을 넣을 것인가? 소금으
올해 3월 이후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자리 잡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거의 모든 인류가 함께 한지도 벌써 만 육 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바쁜 삶을 살다 보면 금방 지나가 버리는 반년이라는 시간은 사람들의 삶에서 너무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마주함)를 하나의 자원으로 바라보며, 개인과 공동체의 단위에서 그것의 (주로 긍정적인) 역할과 기능에 주목하는 개념인 ‘사회자본’은 감염병을 피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요성 앞에서 무색해졌다. 실제로 최근의 한 연구는 사회적 자본의 수준이 높은 사회에서 더 많은 코
아무도 원하지 않았던 코로나19의 불편함이 여전히 우리를 옥죄어오고 있다. 발등에 내리쬐는 햇볕을 툭툭 걷어차며 거닐던 캠퍼스의 낭만은 개점휴업 상태이다. 떨떠름하기 그지없는 상황에 한바탕 욕설이라도 퍼붓고 싶지만, 마스크 탓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방에만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방구석에서 배양된 무기력과 무의욕은 자존감의 유통기한을 잠식해간다. 지금이라도 상온에 널브러진 나의 자존감을 주워다가 냉장보관 해야 할 때이다. 당신의 자존감, 지금 신선한가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라는 표
본교 국제처는 외국인 유학생과 국제 교류 등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다. 오늘도 학생들이 글로벌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 중인 국제처 이윤선 과장을 만났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A. 안녕하세요. 저는 국제처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윤선 과장입니다. Q. 국제처에서는 어떤 일을 하나요? A. 국제처에서는 주로 외국인 유학생들을 유치하고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물론 국제처는 외국인 유학생들만을 위한 곳은 아니에요. 본교 재학생들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서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도 하고, 교환 학생으로 해외에 나가 공부할 수 있
이탈리아는 볼 것도 참 많고 먹을 것도 참 많다. 그래서 그런지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를 여행하면서 ‘참’이라는 수식어를 곳곳에 ‘참 많이도’ 붙였다. 그중에서도 토스카나 주(州)는 보석처럼 빛나는 지역이다. 꽃의 도시이자 르네상스의 발원지 피렌체가 있고, 피렌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도(古都) 시에나(Siena)도 있다. 전 세계 와인 애호가들을 기쁘게 하는 작은 마을 몬탈치노(Montalcino)가 있고, 키안티(Chianti)의 구릉지역에서는 세계 최고급 와인을 만들기 위한 포도가 지금 이 순간에도 강렬한 햇빛을 받으며 자라고
제인 구달(Jane Goodall, 1934~)은 침팬지와 고릴라 등의 유인원을 연구하러 아프리카의 숲속에서 생활하던 영국의 동물학자이다. 그녀는 다른 종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특성을 침팬지와 고릴라에게서 발견한다. 일반적으로 동물은 생존을 위해서 다른 종을 살해하거나 동료를 다치게 한다. 그런데 영장류가 같은 종에게 행사하는 폭력은 종종 그런 이유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주로 힘이 센 개체가 약한 개체에게 뚜렷한 이유 없이 행사하는 폭력의 양상은 집단화가 되어 ‘왕따’ 현상을 보이도 한다. 이 집단폭력은 잠재적으로 힘을 가지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는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무너뜨려 버렸다. 시험의 연속인 관문을 뚫고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들은 대학 정문에 발을 디뎌 보지도 못했다. 2학기에도 마찬가지다. 대학입학보다 치열한 취업 전선에 나서는 졸업생들에게는 더욱 가혹하다. 가르치는 사람이자 기성세대로 여러 학생들을 보기에 정말 민망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2020년 세계는 코로나19 감염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와 같은 전염병의 대유행은 전근대 시기에도 세계사를 바꾸어 놓았다. 서양 중세가 서서히 막을 내려갈때 즈음 유럽을 강타한 것은 우리가 흑사병
친구와 술자리에서 나눴던 이야기이다. 친구에 대해서 잠깐 소개하자면, 나와 같은 숭실대학교 졸업생이고 학부를 졸업하고 세무사가 되었다. 이후에 모교인 숭실대에서 석‧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본인의 세무 전문 분야에서는 서울에서 손에 꼽히는 세무사가 됐다. 물론 처음부터 잘나갔던 것은 아니다. 친구는 세무사 합격 후, 세무회계법인에서 2년 남짓한 경험을 쌓고 과감하게 개인 세무사를 개업했다. 내 친구 아니랄까 봐 무모하기 짝이 없다. 그때의 어려움과 막막함을 이야기하며 소주 한 잔을 털어 넣는다. 술자리가 깊어지면서 대화의 주제는
‘올해는 취업이 더 어려울 것 같아요’라는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소리를 10년 째 반복하고 있다. 어쩌면 올해는 그 쳇바퀴의 가속도가 최고조에 도달했다는 생각마저 엄습해온다. 진짜 어려운 때이다. 작년에 이미 일부 기업에서 공채 폐지를 발표했고,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공채가 늦어지자 여러 기업에서 슬그머니 공채 폐지를 발표했다. 상‧하반기로 나눠서 채용하던 공채를 없애고, 그때그때 필요할 때 채용하는 수시채용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이것을 알아야 커리어의 방향성이 잡힐 것이다. 우선 공채와 수시채
단층 건축물의 평면구조를 글이나 말로 설명할 때, 화자가 각 구역을 걸어가면서 탐색하듯이 방향과 위치를 묘사하여 전체를 완성해 나가는 기술 방법이나, 반대로 전체적인 형상을 먼저 말하고 구역별로 위치를 제시하며 세부적인 설명을 해나가는 방법 중에 어느 것이 더 청자에게 건축물의 구조를 잘 이해할 수 있게 할까? 후자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 수년 전 필자는 공과대학 교수님의 제안으로 공학 글쓰기에 관한 공동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다. 건축물의 평면도와 자동차의 부품인 워터펌프(water pump), 그리고 인체의 소화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그 유명한 이름 바이마르(Weimar). 시험을 보기 위해 ‘바이마르’가 도시 이름인지도 모른 채 ‘바이마르 헌법’이라는 단어의 조합을 외웠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바이마르가 사람 이름이 아닌, 독일 중동부에 있고, 베를린에서도 아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도시임을 알게 되었다. 요즈음엔 중고등학교에서 어떤 방식으로 역사를 배우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공부하던 시절의 역사란 그냥 무조건 외우는 것이었다. 무조건 외우다 보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이 세계사였고 국사였다. 바이마르 헌법이 가진 역사적
8월의 동아시아는 일본 제국주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 해방의 기쁨을 기억한다. 많은 방송과 신문들은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여러 곳에서는 특별 기획 행사들이 열리곤 한다. 19세기 말 이래 지속적으로 동아시아를 침략하고, 아시아 태평양 전쟁을 통해 동아시아인들을 전쟁의 고통으로 밀어 넣은 일본 제국주의의 패전은 동아시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8월을 맞은 우리는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전쟁 속에 황폐해진 사람과 전쟁터, 그들에 맞서 싸운 독립 전쟁의 영웅들, 일본의 앞잡이가 되었던 친일파를 기억하곤 한다. 8월 15일을 일본 정
콘텐츠 기획에서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 국제 사회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겠다는 꿈을 꾸는 졸업생이 있다. 제92회 학위수여식 수석 졸업생 김요환(경영·11) 씨를 만났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A. 저는 숭실대학교 경영학부 11학번 김요환입니다. 이번에 수석 졸업을 하게 됐습니다. Q.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라는 유례없는 상황 속에서 졸업을 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A. 처음에는 졸업한 것이 정말 실감이 안 났어요. 수석 졸업은 더더욱 실감이 안 났었죠. 학위수여식 때 학위 가운도 안 입었고, 세리머니 같은 것도 못 했거
대망의 2020년이 열리자마자 여행의 운(運)이 내 몸에 내려온 듯했다. 여행의 ‘내공’이 무르익어 올해를 기점으로 빛을 발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지난 1월 28일에 출국하여 2월 23일에 귀국하기까지 무려 26박 27일 동안 스리랑카와 라오스로 EBS 촬영을 떠났다. 평소에 즐겨보던 TV프로그램에 내가 큐레이터로서 출연하여 ‘특별한 여행’의 여정을 설명하게 된 것이다. 긴 촬영을 하면서 왜 이 프로그램의 이름에 여행이 아닌 ‘기행(紀行)’이 들어갔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기행이란 여행하는 동안 보고, 듣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와 관련한 미국과 중국의 대결이 접입가경이다. 발병 책임을 둘러싸고 시작된 미·중 대결은 중국이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 홍콩 국가 보안법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더욱 가열되고 있다. 미국은 홍콩에 대한 경제·통상 부문의 특별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서 시작된 동아시아의 긴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미·중간의 진검 승부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에 트럼프는 하락한 지지도를 만회해야 하고, 시진핑은 코로나19 사태로 추락한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를 통과했다면 이제 면접이다. 서류전형과 달리 면접은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길어야 2주 남짓한 시간동안 무엇을 준비할지 고민만 하다가 어영부영 면접장에 가게 된다. 그렇다면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언어적 요소 준비하기 답변 내용이 필요하다. 우선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상에 드러난 강점과 약점에 대한 예상 질문을 만들자. 그런 다음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원한 직무와 상이한 전공을 가지고 있다면 그 이유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