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금) 본교 공지사항에 “Microsoft 이메일 졸업생 계정 삭제(변경) 안내”가 게시됐다. 해당 공지에 따르면 본교 재학생의 Microsoft(이하 MS) 이메일 계정은 △졸업 △제적 △자퇴 3년 경과 시 삭제된다. 이는 본교의 일부 졸업생들이 외부 서비스에 학교 이메일로 인증한 후 무료로 사용함에 따라 재학생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현재 본교는 MS 서버를 이용하고 있다. 오는 2024년부터 MS 등 글로벌 테크 기업이 국내 대학·교육 기관에 무료로 제공하던 클라우드(가상 서버) 저장 서비스를 유료화
대화가 이어진다. 서로의 관심사를 주고받는 와중 맺음말 뒤에 이어지는 한마디. “아니, 근데….” ‘아니’와 ‘근데’. 나의 말버릇, 혹은 우리의 말버릇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단어들을 추임새로 봐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이해한다고 해서 이 낱말들의 의미가 변하지는 않는다. ‘아니, 근데’ 이 말 안에서 타인은 부정되고, 대척된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마냥 동의하고 수용하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님은 알고 있다. 그렇지만 무작정 부정하고 반대하는 일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의 고유성은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어휘와
최근 4차 산업 혁명, 인공 지능 등이 새 시대의 상징처럼 거론되는데, 아직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해 자의적이고 획일적인 진단이 횡행하고 있어서 걱정이다. 더구나 아직 다양한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 사회가 이러한 획일성을 당연한 ‘대세’처럼 ‘묻지마’ 식으로 받아들이면서 어떠한 창의적인 시도와 검토도 해 보지 않은 채 다른 다양한 목소리를 ‘혁신에 대한 저항’처럼 우기고 몰아 붙이는 풍토가 더욱 심각하다. 지금 젊은 세대의 취업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대학의 유일한 목표가 졸업생들의 취업이라고
오는 2024학년도부터 전면 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오는 2024학년도부터 일부 대형 강의를 제외한 전 강의가 대면 강의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존 하이브리드형 강의, 라이브 강의, 라이브+녹화 강의 진행이 모두 불가능해진다. 시험과 보강도 이제 전면으로 진행된다. 녹화 및 라이브 보강은 제한적으로 허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본교가 ‘전면 대면’을 나서는 이유는 코로나19가 종료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내 대면 활동이 확대됐고, 대학의 일상이 완전히 회복됐다. 본교 학사팀의 말대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뤄졌
지난주 전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제히 치러졌다. 30년 전에 암기 위주의 입시 교육을 방지하고 사교육 수요 감소를 기대하며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거창한 목표를 앞세워 도입했던 수능이지만 고등학교 교육이 정상화되기는커녕 오히려 학교 공부보다는 학원 공부에 더 치중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낳았을 뿐이다. 학력고사나 본고사 시절보다 오히려 학교별 줄 세우기가 심해진 데다 수시로 불리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불신과 공정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병적인 집착으로 수능 중심의 정시 비율을 늘린 탓에 학생들의 부담은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지난해 본교 법인의 법정부담금 부담률은 11.7%로 지난 2021년 대비 5%p 상승했다. 최근 3년간 본교 법인의 법정부담금 부담률은 계속 감소해 왔다. △2019년: 14.9% △2020년: 14.2% △2021년: 6.7% 순이다. 더 심각한 것은 본교 법인의 법정부담금 부담률이 사립대학 평균 법정부담금 부담률에 비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국 사립대학 154개교 평균 법정부담금 부담률은 51.2%, 수도권 사립대학 65개교의 평균은 55.7%로 나타났다. 지난해 본교의 법정부담금 부담률은 수도권 사립대학 평균과 비교해
낭만 없는 시대다. 태양은 여느 때처럼 뜨거운데 거울 속은 온통 흑백이다. 채도가 선명하고 탁했는지는 잊은 지 오래다. 우리는 명도로만 사람을 구별한다. 그러나 이 흑백은 얼마나 많은 빛을 흡수했던가. 흐르는 대로 흘러가는 부표 같은 하루를 살다 보면 ‘델핀’이 보여준 치열한 획득에 대해 떠올리게 된다. 18세기에 맞이했던 천상의 타격을 잊은 채 인류는 개성을 잃었다. 누벨바그의 새로운 물결이 1950년대 영화사를 장식했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젊은 영화 감독들은 스튜디오 시스템이 찍어내는 부르주아 스타일 영화에 저항했다. 그들이
해마다 가을이면, 다수의 교수들이 엄청난 분량의 원서를 읽느라 바쁘다. (올해는 내가 아니라서 다행이긴 하지만) 대부분 학생을 면접으로 뽑는 우리 학과도 마찬가지다. 역설적이지만, 읽어야 할 원서는 정체가 없다. 순번만 있을 뿐, 이름도, 성별도, 출신도 다 지워진다. 일부러 ‘모르게’ 만든 원서를 읽으며, 우리는 그 배후의 존재를 ‘알아내려’ 낑낑댄다. 무엇보다 쉴 새 없이 반복되고 재활용되는 상투어가 힘겹다. 올해부터는 없어졌지만, ‘자소서’를 읽는 일은 그래서 더 곤혹스럽다. 진솔한 자기소개로 가장하지만, 실은 합격이라는 목적
매년 10월 13일은 국제 실패의 날(International Day of Failure)이다. 2010년 핀란드의 알토대학교(Aalto University) 창업동아리인 ‘알토이에스(AaltoES)’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형성하고,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며 궁극적으로 실패율을 낮추고자 민간 주도의 캠페인을 추진했다. 이후 2011년 10월 13일 핀란드 헬싱키 학자, 학생, 벤처 투자자가 함께 ‘실패의 날’을 선포하고 2012년 ‘세계 실패의 날’로 확대돼 매년 세계 각 나라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주도
최근 2023년도 8월경 육군사관학교의 독립유공자 흉상 철거에 관한 논란이 있었다. 논란의 철거 대상이 된 흉상은 박승환, 이회영,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5인이다. 이 5명의 독립운동가는 모두가 잘 알다시피 일제에 맞서 조선의 독립을 위해 노력한 위인이다. 박승환 참령은 대한 제국 시위대 대대장으로서 대한 제국 군대가 해산되자 자결하여 남대문전투와 정미의병의 시발점이 됐다. 이회영 선생께서는 신민회의 결성에 참여하셨으며, 경술국치 이후 조선에 있는 전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넘어가 신흥무관학교를 세우셨다. 홍범도 장군께서는 대한
지난 3일(금) 2024학년도 학생회 정기선거 후보자 등록이 확정됐다. 이번 정기선거 후보자 학번을 살펴보니 신입생 후보자가 많이 출마한 듯 보였다. 본 기자는 후보자 현황을 살펴보면서 신입생 후보자가 전에 비해 많이 증가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이어서 본 기자는 신입생 후보자 수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가설을 수립했고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취재해 보기로 했다. 취재에 나선 본 기자는 유의미한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면서도 학생 사회에 ‘좋은 통계’를 제시하는 기사를 보도하고 싶었다. 좋은 통계를 통해 ‘좋은 보도’를 만들어가고 싶
본교 학생 사회는 재학생의 대표격인 총학생회를 비롯해 각 단과대 및 학과별 대표를 선출하느라 분주하다. 학생 활동에 있어 최근 몇 년간, 특히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대학가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코로나 이전에도 학생회 활동에 대한 관심도가 그리 높지 않았는데 대면 활동이 사라진 코로나 시국에는 여러 대학에서 정상적인 학생회 대신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하고는 했다. 이미 2023학년도 초에 한 매체가 서울 시내 20개 대학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은 대학의 비율이 45%로 절반에 육박했다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에도 모기가 계속 출몰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때 아닌 빈대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열대 지역에서 서식하는 흰개미도 지난 9월 출몰 신고가 들어왔다. 다수의 미국흰불나방 유충이 한강 공원 등지에 출몰한 소식도 들린다. 이처럼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가을에 ‘벌레의 습격’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을 만큼 해충 출몰이 잇따르고 있는 가을이다. 본래 가을은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벌레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 계절임에도 각종 해충의 습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충의 습격은 사실 예견된 일이라고
지난 8월 16일(수)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정책상의위원회(보정심)를 열고 필수‧지역 의료 강화를 위한 의사 인력 확충 방안을 논의하고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응급의학과 등에서 근무하는 필수 의료 인력 수급이 어려워진 상황과 지역별로 의료 인력 수 차이가 나는 상황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0년 보건의료인력 중장기 수급 추계’에 따르면 오는 2035년에 의사 수가 9,654명 부족해질 전망이다. 이미 의사 부족은 특정 진료과와 특정 지역에서 현실이 됐다
최근 3년간 자연계열 학생의 중도탈락률이 인문계열의 두 배라는 교육부의 자료는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이미 우수한 인력이 의대 진학을 위해 소위 ‘N수’도 불사하는 상황이 된 지 오래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가 정책으로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으며 개인의 선택을 막을 수단이 없기에 이런 현상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눈을 돌려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의대 정원 증원 또한 정부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의대 쏠림 현상을 가중만 시킬 뿐이다. 이런 의대 쏠림 현상에 과학 기술 인재 부족으로 국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지난달 27일(금) 보건복지부가 수급 개시 연령 조정이나 보험료율, 소득대체율 등 구체적인 수치가 빠진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와 야권에선 핵심이 빠진 ‘맹탕 개혁안’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저출산과 고령화 등 사회 문제 심화로 오는 2055년, 국민연금 재정이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연금 개혁을 통해 침체된 상황을 탈피한 바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세부적인 개혁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맹탕 개혁안’은 구
박성배 감독과 정형준, 박종진 코치가 이끄는 숭실대학교 축구단이 역대 5번째 권역 우승을 거머쥐었다. 숭실대학교 축구단은 2009년부터 권역 리그제로 운영된 U리그에서 2012년, 2014년, 2020년, 2021년에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U리그1 2권역에서 권역 우승을 차지하면서 5번째 권역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최종 성적은 16경기 13승 3무 30득점 9실점 승점 42점으로 2위인 성균관대와의 승점 차는 13점차로 압도적인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숭실대학교 권역 우승의 원동력은 최후방에서 골문을 든든하게 지
최근 국회에서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사가 탄핵 소추되었다. 원래 탄핵이란 일반적인 파면 절차에 따라 파면하기가 곤란한 행정부의 고위 공무원이나 법관과 같이 신분이 보장된 공무원을 국회에서 소추해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따라 파면하는 제도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회가 워낙 이 탄핵소추권을 소극적으로 행사하여, 이번 탄핵소추가 검사에 대해서는 최초로 행해진 것이다. 그동안 검사들의 일탈행위가 수없이 있었음에도 한 번도 탄핵 소추되지 않은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 여겨진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유우성 씨를 간첩으로 기소했던
지난 10일(화) 교육부가 발표한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따르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선택 과목이 폐지된다. 앞으로 수능 영역인 국어 영역, 수학 영역, 사회‧과학탐구 영역, 직업탐구 영역은 모두 통합형으로 변경된다. 기존에는 수능을 응시할 때 공통 과목에 선택 과목을 골라 응시자의 선택에 따라 시험 범위가 다르게 책정됐다. 그러나 오는 2028학년도 수능에는 모든 응시자가 동일한 과목과 동일한 범위가 담긴 시험을 치르게 된다. 이에 국어 영역에서는 화법과 언어, 독서와 작문, 문학으로 시험 범위가 한정되고 수학 영역에서는
대학에서의 교육은 진리를 탐구하고 학문을 연마한다는 본연의 목적과 기능 외에 사회에서 개인의 능력을 발휘하고 동시에 그 능력을 평가받는다는 면에서 중고교 시절의 교육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젊은 세대들이 가장 중시하는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력 역시 어떤 교육을 어떻게 받았는지에 크게 영향을 받기에 대학들은 학생들의 교육에 무엇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 수험생들이 대학에 지원할 때 여러 요소를 고려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대학에서 성취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